[숭대시보 2010년 3월 8일 월요시평]

 

평생 평가 시대


김진오 기계공학과 교수

        감동과 환희를 안겨준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폐막되었다. 경쟁을 통해 선수들은 지난 몇 년간 흘린 땀과 눈물의 결과를 평가 받았다. 환호하며 희열을 만끽하기도 하고, 실망하여 좌절하거나 재기를 다짐하기도 하였다. 올림픽이라는 경쟁 무대가 있으니까 더욱 노력하게 되었고, 다음 기회를 위해 분발 할 수 있다.

        유난히 눈이 많이 오고 추웠던 겨울이 지나면서 개강과 더불어 캠퍼스에 활기가 넘친다. 학생들은 학기 중에 강의실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다양한 생활을 하겠고, 학기말이 되면 노력의 결과를 성적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소정의 과정을 마치고 대학 문을 나서는 때에, 그간의 노력의 결과에 따라 새로운 사회생활의 진로가 결정된다.

        학생 시절에 시험이라는 평가제도가 정신적 부담을 줘서, 졸업이 기다려지는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험 평가로부터의 해방은 희망사항일 뿐이다. 회사에서는 인사고과를 통해 직원들의 근무 성적을 매긴다. 대학에서의 성적 등급 비율보다 더 야박하다. 학생들에게는 평가 주체로 여겨지는 교사나 교수들도 피평가자가 된다. 초중고교 교사들에 대한 교원평가제가 금년 3월부터 전면 시행된다. 대학 교수들은 교육, 연구, 봉사 영역에 대한 평가를 이미 받아오고 있다.

        교수가 연구 프로젝트를 하는 과정은 학생들이 시험을 보는 것과 유사하다. 연구 계획서로 서류심사를 받는 필기시험이 있고, 계획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발표 평가가 있다. 프로젝트가 선정된 후에도 중간 진도 평가가 있고, 최종 보고를 통한 성공 여부 평가가 있다.

        학교도 평가를 받는다. 대학교육협의회가 주관하는 대학 평가가 시행되어 왔고, 신문사가 주관하는 평가가 있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서열화를 부추긴다는 비판적 의견이 일부 있기는 하지만, 평가를 의식하여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려고 노력하게 된다는 측면에서는 발전을 촉구하는 긍정적인 역할이 크다. 공학교육인증이나 경영학인증 등도 평가의 연속이다.

        개강을 맞은 학생들이 각자 다양한 생각을 하며 생활할 것이다. 대학생활의 전부는 아닐지라도 중요한 일부인 공부에 임하는 생각도 다양할 것이다. 시험 때가 되면 긴장하고 스트레스를 받기도 할 것이다. 경쟁사회에서 평가는 평생 회피할 수 없는 것이니, 유능한 운동선수들이 즐기면서 훈련하듯이 학생들도 즐기면서 공부하며 대학생활을 만끽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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