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종합기술원 사보 1997년 4월호] 관계사에서 온 편지

소리의 예술을 만든다

김철수 과장

삼성전기 기전사업부 스피커팀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 신제품·신기술, '오늘은 어떤 새로움이 우리를 맞이할까' 라는 기대로 하루를 맞이한다. 비록 제품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제품마 다의 애로 기술은 분명 있을 것이다. 이것을 극복하여 새로운 것을 탄생시키는 것 아니겠는가! 현재 스피커에 대한 평가는 대부분 사람의 관능에 전적으로 맡겨져 있는 실정이다. 사람마다 개성이 다르듯이 듣는 사람마다 평가가 틀려질 수 있다 는 얘기다. 이렇게 개개인의 다른 성향을 하나의 완성된 제품으로 탄생시키는 것 은 예술의 경지를 제품으로 승화하지 않으면 안된다. 단순히 스피커를 만드는 것 이 아니고 소리를 만드는 것이다. 더 나아가 예술품을 만든다면 어울릴지 모르겠 다.

스피커는 1920년대 상용화된 이래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주로 아름다운 음의 선율과 제조기술 측면이 중심이었다. 그러나 스피커의 평가시에는 사람의 관능에 전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에 좀 까다롭다. 대량 양산체제로 가면서 약간 바뀌었지만 사람마다 개성이 다르듯 평가도 제각각일 수 있다. 이러한 사람의 관능적인 평가 를 좀더 합리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사람의 가청주파수 대역인 20 Hz부터 20 kHz 까지의 주파수 특성을 측정하여 보완·평가했다. 이 주파수 특성을 보고 음의 평 가와 더불어 좋고 나쁨을 평가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스피커 메이커들은 목표로 하는 이상적인 주파수 특성을 경험치와 데이터를 근거로 개발에 적용한다. 그러다 보니 개발기간이 길어지고 많은 시행착 오로 손실을 감수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애로기술을 해결하기 위해 선진 메이 커들도 많은 투자와 별도의 전문인력이 연구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 으나 음향설계 변수 요소가 너무 많아 쉽게 개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좋은 스피커 제작의 핵심기술로 이번에 기술원 수퍼컴응용Lab과의 과제완료는 업계 최초로 스피커의 진동과 음압(주파수 특성)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해석기 술과 절차를 정립함으로써 선진업체와 개발납기 단축, 품질 등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고 좋은 소리 만들기에 획기적인 하나의 전환점이 되었다. 이를 실용 화할 수 있도록 2년동안 인내와 집념으로 과제를 완료해 주신 기술원 수퍼컴응용 Lab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리고 신기술의 창조와 실용화에 대한 기 술원의 역할과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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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컴응용Lab이 개발한 '스피커 음향 특성 시뮬레이션 기술'은 스피커의 음향 성능을 나타내는 주파수 특성·지향성·방사 음압분포등을 스피커를 제작하기전 의 설계단계에서 평가하는 해석기술이다. 수퍼컴응용Lab의 김진오 수석, 김준태 선임, 김정호 전임 팀은 지난 2년간의 노력으로 삼성의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했 고, 이를 삼성전기에 기술이전 했다. (끝)